발렌타인 데이와 초콜릿선물,사랑 고백

본격적으로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게 된 것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업체가 밸런타인 초콜릿 광고를 시작함으로써, 벨런타인 데이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졌다.
1960년에는 일본 모리나가 제과가 여성이 초콜릿을 통해 좋아하는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켐페인을 벌여, 우리나라에까지 이 상업주의적인 일본식 발렌타인 데이 문화가 수입되었다.

오늘날 이날은 세계 각지에서 남녀가 서로 사랑을 맹세하는 날로서 그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달콤한 초콜릿을 주고 받으며 알콩달콩한 이벤트를 하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한다.
혹, 어떤 이들에게는 파트너를 감동시키기 위해 값비싼 선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압박 때문에 귀찮은 날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연인들의 사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상업주의가 판치기도 한다.

발렌타인 데이 유래
매년 2월14일인 밸런타인 데이는 기독교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이다.
고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제국의 국경 방위 체계를 확립한 이후 국경에 배치된 군단들은 종종 다른 곳으로 배치되기도 했다.
군단병들이 결혼하게 되면 가족을 돌보느라 이래저래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로마에서는 군단병들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다.
가족이 그리워 탈영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다가 전역 후 정식으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사전에 발각되면 엄벌에 처해졌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신부 발렌티노가 황제의 결혼 금지령를 어기고 사랑하는 남녀를 교회로 불러 결혼을 성사시켜주었고, 이 사실을 안 황제가 그를 처형했다고 한다.
성 발렌티노가 순교한 날이 바로 서기 270년 2월14일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생긴 것이 성 발렌티노 축일(밸런타인 데이)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성 발렌티노가 실존인물인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성 발렌티노 축일과 연인의 사랑의 관련성은 14세기 영국에서부터 등장한다,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의 시에, 2월 14일은 모든 새들이 교미할 짝을 찾으러 오는 날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의 친구인 기사이자 시인 오통 드 그랑송( Oton III de Granson)의 시에서도 발렌티노 축일과 연인들의 사랑에 대한 언급이 나타난다.
그들은 발렌타인 데이를 연인들의 날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하고 중요한 개념인 사랑을 선택할 자유, 사랑과 존중에 기반한 두 영혼의 결합, 낭만적 사랑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가치와 전통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중세 시대, 대부분의 결혼은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어린 시절에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
강제 결혼과 아동 결혼이 너무나 흔한 세상에서, 두 휴머니스트 시인은 기존의 발렌타인 축일을 사랑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축제로 연결시켰다.

[테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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